국민의힘, 오늘 동대구서 대규모 규탄집회...6년 만 거리 투쟁 재개

2025.09.20
국민의힘, 오늘 동대구서 대규모 규탄집회...6년 만 거리 투쟁 재개

국민의힘이 오늘(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6년 만에 본격적인 거리 투쟁을 재개한다.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여는 것으로, 현 정부 출범 후 국회 밖에서 당원들과 함께하는 첫 대형 집회가 된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이번 집회에는 전국에서 5만여 명의 당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은 대구·경북 지역 당협에 각각 300명씩,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200명씩, 수도권에는 50명씩 동원 목표를 설정했다.

권성동 의원 구속과 나경원 의원 패스트트랙 재판 실형 구형 등으로 당이 총체적 위기에 처하면서, 평소 강성 노선에 비판적이던 의원들도 장외 투쟁 불가피론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조차 "국민들에게 잘못된 현실을 알려야 한다"며 집회 참석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온건파 재선 의원은 "현재 절박한 상황에서 거리로 나가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장외 투쟁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막대한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한 번 집회를 열 때마다 억 단위 비용이 소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 설치와 대형 트럭 대여, 음향 장비 등에 수천만 원, 현수막과 피켓 제작에도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특히 당은 이번 집회에서 '윤어게인'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각 시·도 당협에 공문을 보내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절 사용 금지"라고 통보했다. 지난 12일 국회 규탄대회에서 '스탑 더 스틸', '부정선거 발본색원' 등 극우 성향의 현수막이 등장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당은 집회 당일 공식 피켓만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열린 공간에서 열리는 집회 특성상 극성 지지층의 피켓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PK 지역 의원은 "장외 투쟁으로 극우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세 과시보다는 실질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체제에서 반복된 장외 투쟁이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졌던 전례를 의식한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를 경험한 한 보좌관은 "한 번 광장으로 나가면 되돌아오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하고 사법부 장악과 독재 체제 구축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은 이번 대구 집회를 시작으로 22일 대구 현장최고위를 거쳐 대전과 인천에서도 연속 집회를 개최하며 추석 전까지 대정부 투쟁 여론전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