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신규 개발된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을 검증하며 군사기술 현대화 의지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국무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소속 연구기관과 생산업체를 시찰하고 무인무장체계들의 전투능력을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무인전략정찰기의 군사적 효용성과 혁신 성능이 확인됐으며, 특히 '금성' 체계 전술무인공격기들의 탁월한 전투 효율성이 명확히 검증됐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북한 언론이 '금성'이라는 전술무인공격기 체계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공개된 영상자료에 따르면 두 가지 형태의 자폭식 무인공격기가 표적을 정밀 타격하여 파괴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오리 형태의 기체는 이스라엘산 자폭무인기 '하롭'과 외관상 유사하며, 십자날개 형태는 러시아산 '란쳇-3' 또는 이스라엘산 '히어로 30'과 비슷한 구조를 보인다.
김 국무위원장은 "현대 군사작전에서 무인체계들의 활용범위가 급격히 확장되고 핵심 군사자산으로 대두되는 상황은 해당 분야 첨단기술 향상과 무인무장체계들의 인공지능 및 운용능력 개선을 우리 군력 현대화 사업의 최우선 중점과제로 설정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새롭게 적용 중인 인공지능 기술의 신속한 발전에 '우선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하며 무인기 체계 양산능력 확충을 위한 실질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날 검증에는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알려진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흰색 도장으로 처리하고 모자이크를 씌워 형태를 가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위장색 도장과 함께 체계명까지 공개한 점에 주목한다. 이는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 임박을 의도적으로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국무위원장은 무인항공기술연합체의 기술역량 확대를 위한 조직구조적 대응책이 포함된 주요계획서를 승인하고 비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현장지도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을 포함한 당 지도부와 국방과학연구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한편 김 국무위원장은 동일 일정으로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건설현장도 시찰했으며, 해당 지역을 "지방경제의 혁신적 발전을 견인할 잠재력이 막대한 보물섬"이라고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