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방위산업특별위원회가 19일 주요 방위산업체 임원진들과의 첫 조찬 간담회를 개최하며 "필요한 법령과 제도 개선, 외교적 협력 및 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병주 방산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우리 위원회가 업계와 손잡고 K-방산의 세계 4대 강국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민·관·군이 협력하는 거버넌스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의 근간이면서 동시에 국가 성장을 견인할 미래 핵심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특위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현대로템, 풍산,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현대위아, 대한항공 등 9개 핵심 방산업체 경영진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가 존재하지만 기업 관점에서 표현하기 곤란한 사안들이 상당하다"며 "세계적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데 기업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어 특위가 이런 영역에서 역할을 담당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성 LIG넥스원 미래전략부문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한국 방산 공급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원 KAI 전략본부장은 "우리가 진출해야 할 핵심 시장은 인도네시아"라며 "올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의제에 인도네시아 수출 사안이 반드시 포함되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한 "수출 대상국들의 신용등급이 6~7등급으로 저조하다"며 "신용등급이 낮아도 수출금융 등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은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생산기지 확보 등 선제적 조치가 요구된다며 "정부 지원 이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한다면 우리가 글로벌 조선 및 해양 방어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 간 5~10년간 공동 건조가 가능한 예외 조항을 양국 의원 간 대화를 통해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김유진 방위산업진흥회장은 "3~5년 후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활성화가 더욱 확대되어야 5년 후 4대 강국 지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참석 기업들은 이날 업체 주도형 연구개발 제도 도입, 국방 인공지능 투자 확대, 국산 무기체계 중심 예산 편성, KF-21 첫 수출 지원, 방산 수출 금융지원 강화, 무기체계 개조개발 확대, 함정 수출 외교 지원 등 다양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세계 방산 4대 강국 도약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을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특위를 발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