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추나대전 난장판"…법사위 검찰개혁 청문회 시작 20분 만에 정회

2025.09.22
"또 추나대전 난장판"…법사위 검찰개혁 청문회 시작 20분 만에 정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2일 전체회의가 추미애 위원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 극한 대립으로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당초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경위를 조사하는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본격적인 심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 간 격렬한 충돌로 한 시간 가까이 진행이 중단됐다.

갈등은 회의 개시 전부터 불거졌다. 국민의힘 위원들이 노트북에 '정치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와 함께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사진을 부착한 유인물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이 자료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서 의원의 모습과 2019년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빠루를 사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추 위원장은 "노트북은 국회 공공기물로서 정치 구호를 부착하는 것은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측이 이를 거부하자 당초 오전 10시 예정이던 개회가 20분 연기됐고, 국회 직원들이 철거를 시도했으나 야당 의원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지연된 회의가 시작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 의원은 지속적으로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이곳은 추미애의 법사위가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추 위원장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간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없다"고 단호히 거부했다.

갈등이 심화되면서 추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나경원·조배숙·송석준 의원에게 세 차례 경고 후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해당 의원들이 퇴장을 거부하며 위원장석을 둘러싸자 회의장은 완전한 혼란 상태에 빠졌다.

특히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을 향해 "검찰개혁이 되면 큰일 나느냐. 이렇게 하시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십니까"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나 의원이 서울대 법대 선후배 관계라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나 의원은 "여기서 윤석열 얘기가 왜 나오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석준 의원은 "계속 이런 추한 법사위 모습을 지킬 건가. 가을 추가 아니라 추할 추자가 붙는 법사위가 된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윤석열과 똑같은 국회의원들이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결국 추 위원장은 개의 20분 만인 오전 10시 49분 1차 정회를 선포했다. 30분 후 재개된 회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면서 15분 만에 다시 중단됐다.

나 의원은 회의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회 역사상 유례없는 폭거"라며 "선 넘은 저급한 성별 희화화, 치욕적 명예훼손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행위에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응수했다.

결국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는 오전 시간을 모두 소모한 채 오후 2시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