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신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 미국 측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권향엽·김상욱·김준혁·이재강·임미애 등 5명의 1선 의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조셉 윤 대사대리와 면담을 갖고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근로자 집단 구속 사건과 양국 간 통상 갈등을 배경으로 이뤄졌다. 의원들은 면담 전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윤 대사대리에게 국민의 뜻을 분명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근로자 구속 사건과 관련해서는 동맹국 국민이 당한 인권 피해에 대한 공식 사과와 책임 인정을 요구했다. 또한 제도적 허점 보완 및 법 집행 가이드라인 개선을 포함한 시스템 개선 약속과 재발 방지를 위한 양국 간 제도적 협의체 구성도 촉구했다.
통상 문제에서는 차별적 관세 부과 중단 및 자유무역협정 정신 준수, 환경·검역·안전 기준 등 비관세 무역장벽 철폐, 일방적 압박이 아닌 상호 이익이 되는 협상 틀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구실로 우리 측에 과도한 투자 조건과 규모를 제시하고 있다"며 "동맹의 가치를 중시해 일방적 압박이 아닌 상호 호혜적 협상 체계를 구축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통상 협상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우리도 이를 지지하고 동조하는 차원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셉 윤 대사대리와 개리 셰퍼 국내정무담당 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대미 강경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5선 중진인 김태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절반을 넘는 470조원 투자를 강요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아닌 깡패식 압박을 하고 있다"며 "대국의 품격은 사라지고 길목을 막고 돈을 뜯어내는 깡패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가 위험할 때 우리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면 진정한 독립국이라 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자주국방 메시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야당에서는 정부의 반미 감정 부추기기와 관세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