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미군사령관, JSA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 공개…"동행하게 되어 영광"

2025.09.19
브런슨 미군사령관, JSA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 공개…"동행하게 되어 영광"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함께한 모습을 공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김정숙 여사가 자신과 문 전 대통령의 팔을 잡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휴전협정의 유산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뒷받침하는 유엔사의 사명을 대표하는 JSA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과 동행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유엔군사령부 역시 같은 날 자체 SNS 계정을 활용해 "문 전 대통령을 JSA에서 영접했다"며 "방문 일행은 2019년 방문 이래 계속되어 온 유엔사의 평화 증진 활동과 헌신적 노력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최된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과 연계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캠프 그리브스는 6·25전쟁 종료 후 미군 주둔지였다가 우리나라로 되돌려진 부지로, 비무장지대(DMZ)로부터 약 2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JSA 방문에서 2018년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남북정상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과 김 위원장과 나란히 산책했던 도보다리 일대를 재차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JSA는 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유엔사는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달라진 한반도 상황, 휴전협정 준수를 통한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한 유엔사의 역할, 향후 한반도 전망 등에 대해 문 전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주한미군 측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JSA 방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함께한 방문단에는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9·19 합의의 회복은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남북 관계를 향상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 지도자 간 약속이 중단된 것은 양측의 의지 부족이 아닌 국제 환경이 우리의 의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다시 만나는 평화의 성과를 거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