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이 대통령 유엔연설, 화성에서 온 남자 같은 소리…일방적 김정은 구애만"

2025.09.24
송언석 "이 대통령 유엔연설, 화성에서 온 남자 같은 소리…일방적 김정은 구애만"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우리나라 국격에 부합하는 대통령 연설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빛의 혁명, 오색빛 응원봉, K컬처 등의 표현을 들은 타국 정상들은 아마도 화성에서 온 사람인가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솔직히 유엔 무대에서까지 국내 정치 목적의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이 과연 외교적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제외교의 핵심 무대인 유엔총회 연설을 지켜본 국민으로서 매우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유엔 성취를 묻는다면 한국 80년 역사를 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이 자체는 올바른 발언"이라면서도 "1948년 유엔 관리 하에 첫 민주선거가 실시됐고, 1950년 북한군 침공 당시 22개국 유엔군이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했으며 4만67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작 이런 중요한 내용들은 전혀 거론하지 않은 채 편향된 김정은 구애 발언만 반복했다"며 "한국 80년사가 유엔의 최대 업적임에도 불구하고 내용 없는 허울뿐인 발언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불과 며칠 전 한국과는 아예 대화하지 않겠다며 통일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공언했다"며 "남북을 별개 국가로 규정한 상황에서 왜 계속 일방적인 러브콜을 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명확한 남북관계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단순히 교류만 하면 관계 개선과 비핵화가 자동으로 달성될 것이라는 근거 부족한 낙관론에 빠진 굴욕적 대북 연애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제시한 END 구상에 대해 "결국 모든 것을 양보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북핵에 의한 국가 멸망만 초래할 허위 평화 대북정책"이라며 "과거 진보 정권에서 여러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정책의 재탕"이라고 비난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한 전날 여야 원내대표 간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최종 협의에 대해 "협상은 무의미한 결과로 마무리됐다"며 "여당은 협상 의지도 없고 성의도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단지 만났다는 형식만 취하려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