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주요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언론계 인사들을 초청한 만찬을 개최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현재 교착 상태에 있는 한미 관세 교섭과 관련해 우리 측이 미국의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근거를 상세히 설명했다.
만찬에는 토마스 번 한국학회 회장을 비롯해 강경화 아시아학회 회장, 수잔 엘리엇 미국외교정책협의회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한국학회 이사장,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대표, 다니엘 커츠-펠란 외교전문지 편집장 등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이들에게 양국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방안을 도출해내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성과를 거둔 한미정상회담으로 구축된 두 정상 간의 신뢰관계가 현안 처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각자의 역할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또한 한국 기업들의 고품질 미국 투자가 현지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들도 한미동맹과 한국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해소와 대화 재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정부의 구상을 소개하면서, 전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세계 평화 체제 구축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핵심 요소라고 역설하며, 이러한 목표 실현을 위해 충분한 역량과 의지를 갖춘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통해 현실적 접근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여 의사를 재차 확인한 점에 주목한다며, 두 나라 지도자의 지도력 아래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표명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탈냉전 이후 국제질서 변화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국제질서가 흔들릴수록 비슷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 간 결속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엔안보리 의장국 역할 수행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한 한국의 능동적 역할과 기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