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저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송 대표가 20일 공개했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진행된 자신의 북콘서트에 이 대통령이 보낸 축하 메시지를 전문 공개하며 "뜻깊은 의미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독자들이 이 서적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한 나라의 정치 체계와 사회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폭넓은 관점과 의견을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다원적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가 번역한 '민주당을 떠나며'는 털시 개버드 현 국가정보국 국장이 저술한 'For Love of Country'의 한국어판이다. 개버드 국장은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었다가 공화당으로 이적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송 전 대표께서 힘든 상황에서도 개버드 의원의 저작을 한국어로 옮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신 점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 정성과 수고가 빛을 발해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가 미국의 사회·정치·외교·안보 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우리 정치 현실을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구치소에서 틈틈이 사전을 찾아가며 번역 작업을 했던 시절이 생각났다"며 "개인적인 노력을 넘어 이 책이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과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화학적 반응과 공통분모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때마침 이 대통령께서 축전을 보내주셔서 그 의미가 한층 깊게 와닿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 대표는 2022년 6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대선 패배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던 이 대통령이 해당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진출했다. 송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령 혐의로 기소되어 올 초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지난 6월 보석 허가를 받아 석방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