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재외국민 투표 어려움 해소할 것"…뉴욕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

2025.09.23
이재명 대통령 "재외국민 투표 어려움 해소할 것"…뉴욕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동포 300여 명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그동안 재외국민들이 조국을 걱정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러분들을 먼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맨해튼 지그펠트 볼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들을 본국이 보살펴야 하는데, 오히려 해외 동포들이 대한민국을 염려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며 "이제는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경 여사도 한복을 착용하고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현주소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한때 우려했지만, 대한민국은 모범적인 민주 국가이자 문화·군사·경제 강국으로 완전히 회복됐다"며 "이제 정상 궤도로 복귀하여 새로운 비약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민주적 질서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 중에서 산업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곳은 대한민국뿐"이라며 "K-컬처를 비롯해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더 나아가 K-민주주의까지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 순방 중이나 메시지를 통해 '선거 참여가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며 "1박2일간 이동해서 투표하거나, 항공료만 수백 달러를 지출하고 몇 시간씩 비행해야 하는 상황, 심지어 아예 투표를 단념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으로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 하면서 정작 주권 행사 기회는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력이 이만큼 성장한 만큼, 전 세계 어디서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온전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선거 제도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포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으며, 일부는 '대통령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집단 구금 사건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며칠 만에 모두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때 대통령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며 "전 세계 730만 해외 동포들에게도 같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뉴욕은 전 세계 170여 민족이 공존하는 경쟁의 장이며, 여기서 성공하는 것은 곧 해당 분야 세계 최고가 되는 것과 같다"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서 보듯 K-문화가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만큼, 동포 사회가 이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