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 어려움은 기성세대 책임...기회 확대로 성장 이끌어야"

2025.09.19
이재명 "청년 어려움은 기성세대 책임...기회 확대로 성장 이끌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현재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며 거듭 사과하고, 기회 확대를 통한 성장 정책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소극장에서 개최된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현재 청년 세대는 과거와 달리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는 예측 가능했던 문제임에도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라고 자성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청년 시절과 비교하며 "당시에는 고도성장기로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취업 자체가 힘들고 직장을 구해도 불안정하며 장래가 밝지 않아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청년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는 '기회 부족'을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 청년층이 피해를 보는 계층이 되었다"며 "과거에는 즐겁게 경쟁했지만 이제는 제로섬 게임처럼 치열한 투쟁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청년층 내 성별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대 여성의 70.3%는 여성 차별을, 20대 남성의 70.4%는 남성 차별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입사 전에는 남성이, 입사 후에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함께 연대해야 할 청년들이 서로 대립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 모든 갈등의 뿌리는 충분하지 못한 기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해결책으로는 성장을 통한 기회 창출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 실질 성장률 하락, 기회 감소, 결혼·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신정부가 성장 정책을 강조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K-컬처, 인공지능, 첨단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막대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과거보다 더 높아진 벽을 허물고 노동자와 경영진, 청년과 기성세대, 특히 청년 남녀 간 대화를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 신청자 1185명 중 연령·성별·지역을 고려해 선별된 150명의 청년들이 참여했으며, 진로·창업·주거·결혼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