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현재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며 거듭 사과하고, 기회 확대를 통한 성장 정책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소극장에서 개최된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현재 청년 세대는 과거와 달리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는 예측 가능했던 문제임에도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라고 자성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청년 시절과 비교하며 "당시에는 고도성장기로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취업 자체가 힘들고 직장을 구해도 불안정하며 장래가 밝지 않아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청년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는 '기회 부족'을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 청년층이 피해를 보는 계층이 되었다"며 "과거에는 즐겁게 경쟁했지만 이제는 제로섬 게임처럼 치열한 투쟁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청년층 내 성별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대 여성의 70.3%는 여성 차별을, 20대 남성의 70.4%는 남성 차별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입사 전에는 남성이, 입사 후에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함께 연대해야 할 청년들이 서로 대립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 모든 갈등의 뿌리는 충분하지 못한 기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해결책으로는 성장을 통한 기회 창출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 실질 성장률 하락, 기회 감소, 결혼·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신정부가 성장 정책을 강조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K-컬처, 인공지능, 첨단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막대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과거보다 더 높아진 벽을 허물고 노동자와 경영진, 청년과 기성세대, 특히 청년 남녀 간 대화를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 신청자 1185명 중 연령·성별·지역을 고려해 선별된 150명의 청년들이 참여했으며, 진로·창업·주거·결혼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