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국민 목소리 청취'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직접 치킨을 운반하는 근황을 24일 공개했다. 한 전 당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남) 진주의 치킨 전문점에서 점주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소상공인의 고충에 대해 듣고 있다"며 "점주님과 함께 치킨 운반도 했다"고 전했다.
한 전 당대표는 치킨 전문점 아르바이트생과 포장 상자를 만드는 장면, 직접 치킨을 운반하는 장면 등이 포함된 사진을 게재했다. 그의 지지층은 해당 게시물에 "곳곳에서 다양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서민 행보에 진정성 있는 한 전 당대표를 지지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 전 당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치킨 운반에 나섰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진주에서 식당 운영자들을 만나 '경기가 너무 힘들다,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밤에는 진주혁신도시의 한 치킨 가맹점에서 영업을 도우며 포장을 함께하고 아파트 운반도 직접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운반한 집에서 (한 전 당대표를) 알아보지 않았나'라고 질문하자 그는 웃으면서 "최근에는 벨을 누르지 않고 문 앞에 두고 가라는 요청이 많다"고 대답했다.
한편 한 전 당대표가 진주를 방문해 치킨 운반을 한 당일은 내란 특검팀이 한 전 당대표의 진술을 얻기 위해 법원에 신청한 공판 전 증인 조사 일정이었다. 그러나 한 전 당대표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왜 증인 조사에 응하지 않았는지' 묻자 한 전 당대표는 "전부터 입장을 여러 번 밝혀왔다"며 "정치적 시련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3일에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서 계엄을 저지했고, 그로 인해 당 최고위직에서 축출되고 계속적인 공격을 현재도 당하고 있다"며 "게다가 민주당이 지명한 특검이 원하는 건, 제가 일종의 협력하는 그림을 만들어 보수를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국회의 계엄 해제 투표를 방해하려고 했던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일 법원에 한 전 당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 조사를 신청했다.
법원은 한 전 당대표에게 두 차례에 걸쳐 증인 소환장을 발송했지만, 당사자가 송달받을 장소에 없어 서류는 전달되지 않았다. 한 전 당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모든 사실을 밝혔고 그 이상 할 이야기가 없음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