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묘역을 참배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소 등을 차례로 찾은 뒤 채수근 상병 묘역에서 헌화와 경례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눈가가 붉어진 장 대표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는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 잠들어 계신 모든 분들은 조국과 국민을 위해 생명을 바친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희생은 하나하나 동일하게 소중하고 귀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채상병 묘역 참배를 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날 참배에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그분들의 희생에 구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현재 진행 중인 순직해병 특검 수사와 관련해서는 "지금 채상병 건에 대해서는 특별검사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특검 수사를 누구든지 방해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그분들의 희생이 정치적으로 활용되면서 유족분들의 고통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며 "소중한 희생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현충탑 참배 시 방명록에 '임중도원'(맡은 책임은 무겁고 나아갈 길은 멀다)이라는 사자성어와 함께 '대한민국 체제수호, 견고한 한미동맹'이라고 기록했다. 그는 "대전에 거주하면서 현충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오늘만큼 마음이 무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만큼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대북관계가 어려운 국면"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로 구성된 이 구상은 결국 모든 것을 양보하고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북한 핵무기로 인해 대한민국 붕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허위 평화 대북정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미 좌파 정권에서 수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며 "국내적으로는 대한민국 체제가 위협받고 있고, 견고한 한미동맹도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대통령도 교체하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무엇인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사법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인식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며 "삼권분립 체계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 체계가 완전히 붕괴되고 있으며, 사법부가 무너지면 독재로 향하는 길만 남게 된다"며 "이성을 상실하고 광기로 치달아가는 민주당이 제발 이제라도 멈추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장 대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충청권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이미 이전이 확정되고 청사까지 준비된 상황에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수부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충청 지역민들이 고민하고 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것은 충청권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다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이 항상 침묵하며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