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잃은 청년세대, 정부·기업 나서 "함께 미래 열어간다"

2025.09.20
희망 잃은 청년세대, 정부·기업 나서 "함께 미래 열어간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무기력함에 빠져 사회와 단절되고 있다. 박주호 청년과미래 이사는 "현재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속에서 생겨나는 무력감"이라며 "부모 세대와 달리 지금 청년들에게는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의 니트족 비율은 18.3%로 OECD 평균 12.6%를 크게 상회한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주요 11개국 중 니트 비율이 증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 만 19~34세 청년 중 우울 증상 유병률은 8.8%, 자살 생각 경험률은 2.9%에 달했다.

고용시장 전체는 개선세를 보이지만 청년층은 예외다. 8월 전체 고용률은 69.9%로 198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청년 고용률은 45.1%로 16개월째 하락 중이다.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수 신입 채용 기업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구직을 아예 포기한 '쉬었음' 청년이 32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청년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청년이 극한 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나라여야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이 희망을 잃으면 장년은 여유를 잃고 노년은 빈곤해진다"며 "사회 진출이 지연될수록 부모 세대 부담이 커지고 국가 역동성까지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개정을 통해 청년 연령을 15~34세로 확대하고,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한다. 대통령이 직접 기업들에 채용 확대를 당부하자 삼성은 5년간 6만명, SK는 연간 8000명, 현대차그룹은 올해 7200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18개 청년 일자리 사업에 89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75.4% 취업률을,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58.7% 정규직 전환율을 달성했다. 미래청년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44.5%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성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독일식 이원 직업훈련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한다. 학교 이론교육과 기업 현장실습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며 사회진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박 이사는 "꿈을 가진 청년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정부는 단기 보조금보다 세제혜택, 연구개발, 창업자금 등 구조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도 청년친화적 채용제도를 확대해 새로운 인재들이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