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넥슨의 '아이콘 매치' 제작을 통해 오프라인 이벤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치지직과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SOOP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첫날 이벤트 경기 전체 제작을 담당했다고 17일 발표했다. 1대1 대결,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 커브 챌린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부터 중계,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수행했다.
특히 스티븐 제라드, 욘 아르네 리세 등이 출전한 슈팅 파워 대결은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받을 만큼 화제성을 모았다. 메인 매치가 아님에도 SOOP에서 최대 11만5000여 명이 동시 시청하는 성과를 거뒀다.
14일 11대11 본경기에서는 경기장 스카이박스에 코스트리밍 존을 마련해 SOOP 스트리머들이 직접 현장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생동감 넘치는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카이박스 중계 시스템과 전용 카메라 1대를 설치했다. 감스트 등 스트리머들은 공식 중계 화면과 별개로 독자적인 구도의 촬영을 통해 SOOP만의 독특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본경기 관련 SOOP 콘텐츠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8만4000명을 기록했으며, 다른 방송 플랫폼보다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참여형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됐다. 14일 잠실 DN콜로세움에서 스트리머 두치와뿌꾸, 유봉훈과 함께하는 뷰잉 파티를 열었으며, 관객들에게는 월드콘과 협업한 입장 혜택과 굿즈를 제공했다. 슈팅 비석치기, 승부예측,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온라인에서도 '아이콘 코스프레 콘테스트', 드롭스 이벤트, 숏폼 제작 기능 '캐치'를 활용한 어워즈 등이 개최됐다. 코스프레 콘테스트에서는 박지성과 카를레스 푸욜을 모방한 참가자가 최우수상을 받아 본경기 입장권을 받았고, 캐치 어워즈 상위 3명에게는 가레스 베일, 에덴 아자르, 카를레스 푸욜의 친필 사인 유니폼이 수여된다.
SOOP의 오프라인 제작 대행 사업은 올해만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넥슨의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 등 약 30개 e스포츠 대회를 담당할 정도로 확장됐다. 2015년 본격 사업화 이후 10여 년간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오프라인 대회 제작을 맡아 한국, 중국, 일본 관계자 총 600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5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양일간 1만여 석 만석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SOOP은 지역 축제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일 금산세계인삼축제에서 'SOOP 팝업식당'과 '스트리머 탐방대'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팝업식당에는 중식 셰프 출신 스트리머 '일하는용형'과 '흑백요리사' 백수저 출연자 장호준 셰프가 참여해 금산 인삼을 활용한 간식을 제공한다.
스트리머 탐방대에는 양팡, 통일소녀송이 등 12명이 참여해 축제 현장을 탐방하며 상인들과 교류하고 관람객들이 원하는 음식을 직접 시식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지역 탐방대 콘텐츠는 2018년부터 8년째 이어져 왔으며, 올해도 화천 산천어 축제, 공주 군밤 축제 등을 찾아 지역 특색을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SOOP이 온라인 플랫폼 중계와 함께 행사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어 주최 측에서 선호하는 추세"라며 "스타크래프트 리그 제작 경험이 있는 위영광 본부장 영입 등도 향후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