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혁채 과기차관 "인공지능 융합으로 원자력 기술혁신·안전 제고"

2025.09.17
구혁채 과기차관 "인공지능 융합으로 원자력 기술혁신·안전 제고"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제69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에서 대한민국 수석대표로 연단에 서서 "미래기술 개발과 인공지능 활용을 토대로 혁신과 안전성 제고를 균형있게 진행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IAEA 회원국 180개국의 장차관급 인사와 각국 정부대표단 28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구 차관은 우리나라가 AI의 전략적 가치를 중시하며 전국가적 AI 변혁을 추진 중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원자력 영역에서도 안전성과 경제성, 신뢰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원자력용 AI'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차관은 설계부터 운영, 안전관리까지 전체 과정에 AI와 로봇기술, 디지털 트윈 등을 도입해 차세대 원자로의 기술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MART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같은 경수형 원자로는 물론 소듐냉각고속로(SFR), 고온가스로(HTGR), 용융염원자로(MSR) 등 여러 차세대원자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며 SMR의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운용을 위한 과학기술 기반의 합리적 규제체계 구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한반도와 지역, 전세계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며 국제공동체가 비핵화 진전을 위해 결속해 달라고 호명했다. 이란 핵 이슈 해결을 위한 IAEA와 이란의 최근 합의안에는 환영 의사를 표했으며, 우크라이나 원전시설에 대한 지속적 위험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IAEA 현장업무를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와 관련해서는 "처리절차가 투명하고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다"며 국제법과 관련 국제기준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 차관은 2025년 10월 IAEA 원자력장관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공식 알리고 각 회원국의 활발한 참여를 요청했다. 총회 기간 중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원자력 평화적 이용 확산과 국제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미국·영국 등 주요 파트너국 수석대표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SMR, 차세대원자로, 연구로, 핵융합 등 협력방안을 심층 논의할 계획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또한 구 차관은 한국이 핵심 참여국으로 활동하는 IAEA 이동형 전자빔 가속기 사업 행사에도 참가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원자력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동형 전자빔 가속기는 컨테이너 형태로 이동 가능한 소형 입자가속기로 제품살균과 식품안전 연구, 문화재 보존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 기술전시관에는 그로시 사무총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연구용원자로 기술력을 홍보했으며,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연구자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해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