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KAIST 교수, 툴젠 주식 34억원 규모 기부로 탄소포집연구센터 설립 추진

2025.09.16
김진수 KAIST 교수, 툴젠 주식 34억원 규모 기부로 탄소포집연구센터 설립 추진

한국과학기술원은 공학생물대학원 김진수 교수가 기후변화와 농업 위기 해결을 위해 ㈜툴젠 주식 8만5천주를 기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34억3천8백만원 상당의 이번 기증은 과학기술을 통한 사회적 기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증된 자금은 금년 하반기 출범할 예정인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 조성에 투입된다. 이 연구기관을 통해 KAIST는 지구온난화 대응 및 세계 식량 보안 과제 해결을 위한 연구 활동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새로 설립될 연구센터는 식물과 미세조류의 광합성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술 연구에 주력한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향상시켜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을 주고, 동시에 농작물 생산량을 대폭 증대시켜 식량 확보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김진수 교수가 최초로 개발한 '세포소기관 DNA 직접 편집 기술'이다. 광합성을 수행하는 엽록체와 세포 내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는 고유한 DNA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의 크리스퍼 기술로는 편집이 어려웠다. 새로운 기술은 이러한 DNA까지 정확하게 편집할 수 있어 향후 치료 어려운 유전병 연구 및 치료 분야에도 응용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는 작물은 기존 식물의 DNA를 직접 편집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유전자 삽입이 없어 GMO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비유전자변형생물체'로 승인받아 규제 부담이 적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실용화 및 시장 진입 전망이 밝다.

김 교수의 핵심 기술을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고 에너지 활용도가 높은 효율적 작물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작물은 친환경 항공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의 원재료로 활용될 수 있어, 우리나라가 미래 항공연료 분야 선도국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수 교수는 "현재 인류가 마주한 기후변화와 식량 보안 위기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시급한 문제"라면서 "유전자 편집 과학기술 진보와 전문인력 육성, 그리고 산학연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에 도움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김진수 교수님의 기증은 과학자의 헌신 정신과 사회적 의무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라면서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를 통해 혁신적 기술을 주도하고 지구적 기후·식량 위기 해결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