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디지털 만화 영역에서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이번 협력안에 따르면 디즈니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를 매입하고 공동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만화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0% 가까이 폭등해 28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상장 후 부진했던 주가가 공모가 21달러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한 달 전 양사 간 초기 협력 발표 당시에도 주가가 81% 급등한 바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새롭게 출시될 통합 플랫폼에서는 마블, 스타워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즈니 계열사의 만화 작품 3만5천여 편을 단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게 된다. 기존 마블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확장한 개념으로, 과거 명작부터 현재 연재 중인 시리즈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자랑한다.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들은 선별된 작품들을 별도 요금 없이 감상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받는다.
플랫폼 개발과 운영 전반은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하며, 세로 스크롤 방식과 기존 만화 형태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오리지널 작품 일부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이번 서비스는 현지화 작업을 거쳐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회장은 "디지털 만화 분야의 선두주자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팬들에게 전례 없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리의 기술력과 디즈니의 풍부한 콘텐츠가 만나 글로벌 팬들에게 혁신적인 만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디즈니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만화 애호가로 유명한 김 대표는 2004년 웹툰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로, 무료 서비스와 부분 유료화 모델을 결합해 웹툰 산업의 토대를 구축한 바 있다.
현재 마블 언리미티드는 월 10달러 수준의 구독료로 약 3만 편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달 발표된 디즈니 주요 작품 100여 편의 웹툰 제작 파트너십에 이은 확장된 형태로,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