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 마감일을 네 번째로 미룰 것으로 관측된다고 로이터통신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4월 미 의회가 개인정보 보안 등을 명분으로 '틱톡 금지법안'을 승인하면서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사업 지분을 미국 회사에 양도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틱톡 운영이 금지될 상황에 직면했다. 원래 매각 마감일은 올해 1월 19일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한을 세 차례 늘려 이달 17일까지로 조정된 상태다.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틱톡 사안이 논의될 예정이나 17일 마감일 이전에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끄는 미국측 협상단과 허리펑 부총리 주도의 중국측 대표단이 이날 오후 스페인 외교부 건물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틱톡 이슈가 공식 안건으로 포함된 것은 트럼프 정부에 매각 기한 재연장을 위한 정치적 근거를 마련해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틱톡을 인수할 미국 구매자들이 존재한다며 매각 기한을 추가로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매각 기한이 재차 연기될 경우 이는 1억 7천만 미국인이 이용하는 틱톡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틱톡을 망하게 놔둘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 달렸다"며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의 대중 강경론자들은 틱톡이 미국인 감시나 협박, 검열 목적으로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앱을 살려두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내왔다. 틱톡의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인수업체에 전달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세 번째 기한 연장 당시 트럼프는 "매우 부유한 인수 희망자를 발견했다"며 자신감을 표했지만, 시한을 사흘 앞둔 현재까지도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백악관 측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