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창립 77주년 맞아 "지구를 위한 혁신" 새 비전 선언

2025.09.14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창립 77주년 맞아 "지구를 위한 혁신" 새 비전 선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창립 77주년을 맞이하여 국민 안전과 지속가능한 국가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12일 대전 본원 강당에서 진행된 기념 포상식에서는 연구원의 미래 비전과 함께 혁신적 변화의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 공개되었다.

이날 발표된 경영목표는 국민 생활 안전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여를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영역으로는 지능형 지질정보 및 지질재해 대응기술 개발, 미래 에너지와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혁신, 탄소감축 및 지질환경 복원력 강화 기술 연구가 제시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구 분야에서 재난 대응부터 자원 개발까지 아우르는 '지질자원 AI 혁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다. 경영 차원에서는 연구개발 전체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연구전략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공개된 기관 혁신 슬로건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은 연구원의 변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NEO'는 필요하고(Necessary), 핵심적이며(Essential), 앞서가는(Outstanding) 연구를 뜻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질자원연구원으로의 변신을 의미한다. '지구를 위한 혁신'이라는 표현은 지구 보호와 인류 안전,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연구 철학을 드러낸다.

이날 '올해의 KIGAM인상'은 지구환경연구본부의 고경석 책임연구원이 수상했다. 2001년 연구원에 합류한 이후 24년간 지하수 및 물환경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여온 고 박사는 지질연이 국내 지하수 연구 분야 최고 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고 박사의 주요 성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기술 확보와 현장 활용 연구, 국내 양질의 물 수원과 지질학적 연관성 규명 등이 있다. 특히 전국 1443개 수원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좋은물 지도' 개발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물 정보를 제공하고 물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가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국가 지하수관리기본계획 수립과 지하수 관련 법제도 개선 연구를 통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현재까지 SCIE 논문 80편을 포함한 총 135편의 학술논문 발표와 62건의 특허 등록 및 기술이전 실적을 기록하며 학술적·산업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

고경석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지하수와 물환경 연구에 전념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큰 영광"이라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지하수 연구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향후 '좋은물 지도' 고도화와 지하수 관리체계 연구 발전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물 문제 해결과 국민 물복지 증진에 계속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권이균 원장은 "지질연의 77년 역사는 선배 연구자들의 헌신과 전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소중한 결과"라며 "모든 직원이 함께 만든 경영목표와 슬로건을 토대로 자긍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연구기관으로 계속 성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기간 칠레 테무코에서 개최된 제11회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총회에서는 경북동해안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정회원 인증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덕군 내 11개 지질명소가 포함된 이 지질공원은 해맞이공원, 죽도산, 고래불해안 등의 지질학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