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윈드리버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을 위한 '모비스 디벨롭먼트 스튜디오'를 완성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시설은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가상공간으로 이전하여 핵심 기술을 시뮬레이션하고 원격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차량 제어기별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테스트 자동화 기능을 통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기능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지에 분산된 개발진들이 공통 시스템을 활용해 언제든지 온라인 환경에서 협업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개발 방식이 SDV 개발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DV 개발은 전장화와 시스템 고도화로 복잡성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량도 늘어나 물리적 환경에서의 시험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이번 스튜디오 구축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SDV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은 "차세대 지능형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AI를 결합한 차세대 개발 체계로의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위해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전시 카페 에레보에서 차량용품 전시회 '미트 모비스'를 개최한다고 함께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크로스바, 사이드스텝, 자전거 캐리어 등 15개 품목의 내외장 용품을 실차에 장착된 형태로 선보인다.
단순한 상품 소개를 넘어서 설계부터 디자인, 성능 평가까지 제품 개발 전 과정을 공개하여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용품 개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 공간과 고객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참여 공간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이 제안하는 사항은 현장에서 수집하여 향후 신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다양한 인기 차량용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상품 출시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