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당국이 날로 복잡해지는 국제 사기범죄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 33개국과 손을 잡았다. 1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개막한 '제3회 사기방지 국제 콘퍼런스'는 '글로벌 사기 대응망: 진화하는 위협에 맞선 공조 대응'을 주제로 2일간 진행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제윤경 국회의장실 민생특보, 금융감독원, 미국·영국·일본·중국·호주 등 각국 법집행기관 대표들과 각국 외교사절, 금융·통신·핀테크·온라인 플랫폼 관계자 등 약 2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피싱 및 노쇼(예약 취소) 사기 등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체계적으로 조직화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과 통신 기술을 남용해 무차별적으로 다수를 표적으로 삼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국제 공조체제 강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한 이용자 보호 체계 ▲정부·민간·학술계 연합 모델 설립 등 핵심 의제들을 집중 검토한다.
니콜라스 코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금융범죄반부패센터 부국장이 '발전하는 사기범죄 위험에 대한 협력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기조발표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총 14차례의 발표와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의 개별 협의도 병행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인사말에서 "사기범죄는 국민 생활을 황폐화시키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면서 "정부는 단호한 자세로 철저히 대처하며 전 부처 차원의 예방과 경보 시스템을 마련하는 동시에 제도 개선을 위한 법률 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개회식 연설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사기 세력으로부터 국민들의 값진 재산과 안정된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전 지구촌이 연대하여 견고한 대응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모임이 정부·민간·학계가 연합하는 혁신적인 협력 틀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