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담장 기와 파손 사건…용의자 추적 진행 중

2025.09.16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담장 기와 파손 사건…용의자 추적 진행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의 외곽 담장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6일 문화유산법 위반 혐의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건은 15일 새벽 0시 54분경 종묘 외대문 서쪽 서순라길 방향의 외곽 담장에서 일어났다. 음주상태로 보이는 인물이 담장을 따라 이동하면서 암키와 5장과 수키와 5장을 포함해 총 10장의 기와를 의도적으로 손상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인물은 기와를 흔들어대고 손으로 당겨서 떨어뜨리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상황은 야간 순찰을 담당하던 종묘 관리 직원이 당일 오전 5시 30분경에 최초로 발견했다. 담장 3개 지점에 걸쳐 기와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손상된 모습을 확인한 관리소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 조치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 시스템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 영상 분석 결과 취한 상태로 추정되는 가해자가 서순라길에서 외대문 쪽으로 움직이며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손상된 담장은 신속한 복구 작업을 통해 원상복구되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소속 직영보수단이 투입되어 약 4시간에 걸친 정비 작업을 실시했으며, 당일 오후 3시 15분경 모든 보수 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감시카메라 영상 자료 수집과 함께 용의자의 외모 특징 및 이동 경로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사안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종묘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대 역대 군주와 왕후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례를 올리는 국가 사당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1995년 12월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특히 정전은 단일 목조건축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유교 전통과 왕실 의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