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노사 오늘 최종 협상···불발 시 내일부터 운행중단

2025.09.16
부산도시철도 노사 오늘 최종 협상···불발 시 내일부터 운행중단

부산도시철도 노동조합과 교통공사가 16일 오후 마지막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조합은 17일 첫 운행부터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이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도 9일 최종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 협상이 사실상 막판 기회가 됐다.

조합측은 급여 5.9% 상승, 통상급여 재계산에 따른 법정 추가수당 별도 지급, 직원 344명 충원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양산선 확장에 따른 운영 인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사측은 연간 4천억원 넘는 재정손실을 이유로 급여 3% 상승선에서 법정수당 일부 반영만 검토 중이며, 대규모 인원 충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무중단이 현실화되더라도 부산시와 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비상 운송계획을 준비했다. 필수 인원을 활용해 전체 운행률을 평소의 78.5% 선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3호선의 경우 출퇴근 집중시간(오전 7시30분~8시50분, 오후 5시30분~7시30분)에는 기존과 동일한 4~5분 주기로 정상 운영된다. 하지만 그 외 시간대는 배차간격이 8~17분으로 늘어나 평상시 대비 57% 수준으로 축소된다. 무인운행 시스템인 4호선은 전 시간대 정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운행 감축에 따른 교통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승용차 요일제 중단, 주요 역사 주변 택시 집중 배치 등 대안 교통수단 확보에 나선다. 장기화될 경우 지하철 연계 버스노선 증편과 시 직원의 역무 지원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황현철 시 교통혁신국장은 "양측이 끝까지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해 시민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교통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