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금융교육 서비스 업체 월드시스템빌더(WSB)의 직원 3천여명이 대규모 보상여행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고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가 17일 발표했다.
지난 13일 시작된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서울을 찾은 단체 보상관광 중 가장 큰 규모다. WSB는 2016년 300명으로 서울을 방문한 이후 9년 만의 재방문으로, 이번에는 인원을 10배 확대하여 대거 한국행을 택했다. 방문단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5박 6일간 체류하며 오는 23일까지 국내에 머무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년 전 한국은 WSB의 보상관광 목적지 후보 3개국 중 최하위였으나, 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지속적인 영업활동과 맞춤형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최종 목적지로 선정됐다. 베트남 소재 기획사 JBA와 임원진을 초청한 사전 시찰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어필한 결과였다.
참가자들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국 전통예술과 K팝 공연을 결합한 팀빌딩 행사 'WSB 케이데이'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통놀이, K팝 댄스 체험, 박 터트리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즐겼다.
또한 서울 관광 정보와 기념품을 제공하는 체험 부스를 통해 서울의 매력을 직접 경험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N서울타워 등 주요 명소도 둘러봤다. 한양도성,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한 360도 촬영존에서는 전통 의상인 도포와 갓을 착용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보상관광은 우수 직원에게 제공하는 보상성 여행으로, 일반 관광객 대비 약 1.5배 높은 지출 효과를 보이는 고부가가치 관광 분야다. 서울시는 이번 WSB 방문으로 78억원 상당의 소비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124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필리핀 제약업체 직원 500명 규모의 보상관광을 비롯해 대형 마이스(MICE) 단체들의 서울 방문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1~9월 '플러스 서울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101건의 기업회의 및 보상관광 단체를 지원하여 외국인 관광객 1만5천여명을 유치한 바 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이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보상관광 목적지로 서울을 선택하고 있다"며 "서울만의 독특한 관광 자원을 적극 발굴하여 재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