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차표 예매 첫날 시스템 마비로 마감시간 연장

2025.09.17
추석 기차표 예매 첫날 시스템 마비로 마감시간 연장

17일 오전 7시 추석 연휴 철도 승차권 예매가 개시되자마자 한국철도공사 온라인 플랫폼에 심각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에 이용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날 오전부터 '명절 승차권 예매 화면 이동 중'이라는 안내 문구만 표시된 채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됐다. 일부 접속에 성공한 이용자들도 대기 순번이 수십만 명에서 백만 명대까지 치솟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평소 명절 승차권 구입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예전에는 차례대로 대기하면 접속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순번조차 확인되지 않는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소셜미디어에는 "7년간 명절표를 구매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새벽부터 준비했는데 3분 제한시간 때문에 계속 자동 종료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철도공사 측은 이번 장애에 대해 "통상 명절 대비 약 두 배 연장된 휴가 기간으로 인해 예매 수요가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예매 신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접속 문제가 장시간 해결되지 않자 철도공사는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됐던 예매 종료 시각을 오후 4시까지 3시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8일 진행될 호남선과 전라선, 강릉선 등의 예매 일정은 기존 계획대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유지된다.

현재 철도공사는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단계별로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 창구와 자동 발권기에서는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명절 기간 외 일반 승차권 예약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다.

이번 추석 연휴 승차권 판매는 당초 이달 초로 계획됐으나 지난달 발생한 무궁화호 사고로 인한 운행 조정 필요에 따라 2주 늦춰져 15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되고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 국가유공자 대상 우선 예매는 15~16일 완료된 상태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접속 지연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향후 동일한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보완해 안정적인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