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연내 본격 착공… 설계보완 협의안 최종 마무리

2025.09.1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연내 본격 착공… 설계보완 협의안 최종 마무리

1973년 개장 이후 반세기를 맞은 부산공동어시장의 전면적인 혁신 작업이 올해 말부터 실질적으로 추진된다. 낡고 비위생적인 시설을 현대적인 밀폐형 위판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14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프로젝트의 올해 내 착공과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설계 보완 협의안을 12일에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에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시공업체로 선정된 후, 8월부터 시설 이용 주체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가 운영되어 왔다.

이 협의체는 해수부 유통정책과장과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건설본부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수협중앙회 및 5개 수협 조합장, HJ중공업 컨소시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되어 8월 14일부터 9월 4일까지 주간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협의체는 논의 사항들에 대한 법적 적정성, 예산 확보 가능성, 사업 목적과의 부합성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최종안을 도출했다.

연내 공사 시작 등 촉박한 일정을 감안하여 해수부와 시는 어시장 측이 요청한 핵심 사항들 중 위판장 폭 증대와 기둥 간격 조정 등을 설계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HJ중공업은 11월까지 설계도서 보완 작업을 마치고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실질적인 건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사 진행 중에도 어시장의 정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거래량이 집중되는 성수기(10월~익년 3월)에는 작업을 최대한 제한하고 비수기 중심으로 단계적 시공을 실시한다. 공사는 3단계로 구분되어 진행되는데, 1단계에서는 어시장 우측 본관 및 우측 돌제 건설, 2단계에서는 업무시설 및 중앙위판장 구축, 3단계에서는 좌측 본관 및 좌측 돌제 조성이 이뤄질 계획이다. 전체 완공 시점은 2029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현대화 프로젝트는 노후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거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연면적 6만1971㎡ 규모(지하 1층·지상 5층)에 총 2412억 원(국비 1655억 원·시비 499억 원·자부담 258억 원)이 투자된다.

현재까지 개방형 구조로 인해 수산물이 외부 온도에 그대로 노출되어 위생 관리에 한계가 있던 시설은 현대화 완료 후 밀폐형 위판장으로 변모하여 저온 환경에서 위생적인 수산물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거래 상품의 안전성과 신선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차세대 수산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신속히 마무리하여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부산이 수산업 구조의 고도화 성장을 주도하는 국내 유통기지 1번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호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는 지난 10년간 관련 당사자들 간의 견해 차이 등으로 지연되어 왔으나 최근 합의점을 찾은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추가 지연 없이 정상적인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운영 효율성을 반영한 설계 적용과 연내 공사 착수를 통해 이곳이 시민들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유통 혁신의 중심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중도매인, 항운노조, 선사 등 시장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