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특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16일 재소환..."구명로비 의혹" 개신교계 인사들 조사 불응

2025.09.15
채 해병 특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16일 재소환..."구명로비 의혹" 개신교계 인사들 조사 불응

채수근 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검팀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16일 오전 9시30분 추가 소환해 조사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조사할 내용이 워낙 많아 앞으로도 여러 차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전 보좌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모해위증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 피의자 조사다. 그는 2023년 7월 채 해병 사망사건 발생 당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보좌관은 '이 전 장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법원 질문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변해 위증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사건 이첩 보류 결정이 대통령 지시가 아닌 국방부 자체 판단이었다고도 진술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15일 출석 예정이던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정 특검보는 "한 전 사장 측이 불출석 의사를 표명했으며, 향후 조사 진행 방향에 대해 수사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에 대해서도 17일 오전 9시30분 출석을 재차 요구했으나, 김 목사 측은 통신내역 유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조사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목사가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장관, 임 전 사단장 등과 다수 통화한 기록을 확보해 연관성을 파악 중이다.

정 특검보는 "특검 측에서 김 목사 통화기록이 유출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미 상당 기간 전부터 확보된 자료들"이라고 해명했다. 김 목사가 계속 불응할 경우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번 주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된 '멋쟁해병'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한다. 17일에는 이관형씨를, 18일에는 최택용씨를 각각 오전 9시30분에 소환할 예정이다. 송호종씨는 13일 2차 조사를 마쳤다. 국회 법사위는 이들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및 교사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한 상태다.

17일에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호주대사 임명 관련 참고인 조사를 위해 처음 특검에 출석한다. 또한 2023년 7월 30일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에게도 같은 날 오전 10시 재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