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가을, 관절염 통증 악화… 적절한 관리와 운동이 핵심

2025.09.14
일교차 심한 가을, 관절염 통증 악화… 적절한 관리와 운동이 핵심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면서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관절의 특성상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 무릎과 손가락 등 주요 관절 부위에서 염증과 통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구분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무릎 부위에서 연골이 지속적으로 마모되면서 발생한다. 관절 사이의 완충 작용을 담당하던 연골이 점차 소실되어 뼈와 뼈가 직접 접촉하게 되면서 극심한 염증과 함께 만성적인 아픔을 유발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 형태로, 신체의 방어시스템이 오히려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질병이다. 특히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 조직에서 시작된 염증 반응이 주변 연골과 뼈 구조까지 손상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기후 변화는 이러한 관절 질환들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온이 하강하면 근육과 혈관이 긴축되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근육의 탄력성도 현저히 감소한다. 또한 일조량 감소로 인한 호르몬 분비 변화는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도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만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퇴행성 관절증 환자 수는 2019년 404만 명에서 2023년 433만 명으로 약 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관절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치료 접근법에서는 약물요법과 수술적 처치가 주된 방법으로 활용된다. 소염진통제를 통한 증상 완화부터 시작하여, 필요시 스테로이드 주사나 관절 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최근에는 컴퓨터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로봇 보조 수술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비증의 범주로 분류하여 접근한다. 신체를 보호하는 정기가 약화된 상태에서 외부의 풍한습 기운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한약처방과 침구치료, 추나요법, 약침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인적 치료를 시행한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만은 무릎 관절에 과도한 하중을 가해 연골 마모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리한 운동보다는 20분 이내의 가벼운 보행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등산 시에는 지팡이 등의 보조 도구를 활용하여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가을철에는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급성 염증 시기에는 냉찜질을, 만성 통증에는 온열요법을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기적인 전문의 진료를 통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관절 파괴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통증이나 부종이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