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저녁부터 전국에 강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각지에 많은 강수량이 기록되고 있다. 특히 충남 당진에는 새벽 시간 동안 시간당 최대 87mm의 극한 강우가 집중되며 총 17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나타냈다.
현재 비구름대가 점진적으로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집중호우특보는 해제된 상태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 지역은 약한 강도의 강우만 지속되고 있으며, 강한 강수 구름은 주로 호남과 충청 남부 지역에 머물고 있다.
전북 군산 지역에서는 현재 시간당 40mm 수준의 세찬 강우가 계속되고 있으며, 전남 고흥에서도 비슷한 강도의 폭우가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 일부와 충북 일부, 전북 지역에 집중호우주의보가 지속 발효 중이다.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던 강릉 지역에는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강릉에는 95mm 가량의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양이다. 최근 한 달간 거의 강우가 없어 200mm 이상의 수분 부족 상황이었던 강릉으로서는 가뭄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오후 시간까지 충남 남서부와 전북 지역에 150mm 이상, 광주와 전남 서부에 120mm 이상의 추가 강우가 예상된다. 강원 영동 지역과 경남에도 최대 50mm, 기타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한 강우와 함께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충남과 전북 서해안, 제주 산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전남 일부와 거제, 부산에도 강풍특보가 확대 발령됐다. 동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파고가 최고 3.5m까지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많은 강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산림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피 지시 시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하며,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등은 침수 위험이 있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
기온은 강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늘 낮 기온은 서울 27도, 대전과 광주 29도, 대구 31도로 예상되며 제주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늦더위가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강수는 수도권 지역부터 오후에 점차 소강상태를 보이기 시작해 저녁 시간에 대부분 지역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원도와 충북 북부, 경북 지역은 내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맑은 하늘을 되찾으며 기온도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서울 29도, 강릉 29도, 대구와 부산 30도까지 오르며 늦더위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수요일경에는 전국에 또 다른 강우 소식이 있어 지속적인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