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강릉에도 100㎜ 넘는 단비, 토요일 전국 집중호우 지속

2025.09.14
가뭄 강릉에도 100㎜ 넘는 단비, 토요일 전국 집중호우 지속

토요일인 1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천둥·번개·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오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밤사이 강한 강수가 이어진 가운데,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12일 정오부터 13일 오전 8시까지의 누적 강우량을 살펴보면, 충남 당진에 173.0㎜, 경기 평택 포승읍에 137.0㎜, 강원 속초 조양동에 124.5㎜, 경기 이천에 102.2㎜가 기록되었다. 특히 그동안 극심한 물 부족을 겪었던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강수가 집중되었다.

가뭄으로 고통받던 강릉 지역에도 용강동 기준 86.9㎜의 비가 내렸으며, 사천면과 연곡면에는 각각 110.6㎜와 107.0㎜로 100㎜를 넘는 강우량을 보였다. 서울 지역에도 70.4㎜의 비가 쏟아졌다.

새벽 시간대에는 특히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당진에서는 오전 3시 21분부터 한 시간 동안 87.0㎜의 폭우가 쏟아졌고, 평택 포승읍에도 비슷한 시각 시간당 67.5㎜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여러 지역에서 시간당 50㎜ 내외의 강한 비가 관측되었다.

현재 강원도와 충청남부 일부 지역, 전북, 전남 북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오후부터, 그 외 대부분 지역은 밤부터 차차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원도와 충북 북부, 경북 중부·북부·남부 동해안, 제주도는 14일 새벽과 오후까지 강수가 지속될 예정이다.

오전 5시 기준으로 예측되는 추가 강수량은 충남 서부와 전북 지역이 50∼100㎜(최대 150㎜ 이상), 서울·경기(북서부 제외)·강원·충청(충남서부 제외)·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가 30∼80㎜(광주·전남서부 최대 120㎜ 이상), 대구·경북·제주가 20∼60㎜ 수준이다.

특히 강원·충청·경북 지역은 오전까지, 호남·경남·제주 지역은 오후까지 천둥·번개·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시간당 30㎜ 이상 내릴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남 지역은 시간당 30∼50㎜, 최대 70㎜ 이상의 강우량을 보일 수 있다.

강수와 함께 이날 기온은 평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23∼31도로 예상되며, 서울과 인천 27도, 대전과 광주 29도, 울산과 부산 30도, 대구 31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강풍특보가 발령된 충남과 전북의 서해안 지역은 오후까지, 제주 산지는 밤까지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산지에서는 순간풍속이 시속 90㎞를 넘나드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해상에서도 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가 예상되며, 풍랑특보가 내려진 서해 먼바다와 서해중부 앞바다, 전북 앞바다 등에서는 오후까지 바람이 시속 35∼60㎞로 거세게 불고 파고가 1.5∼3.5m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클 것이라며 실시간 레이더 영상과 최신 기상정보 확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