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제4차 고위급 통상협상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 이전 문제에 관해 원칙적 협의를 도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에서 진행된 양국 간 대규모 통상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며 "우리 청년층이 간절히 원했던 '특별한' 기업 관련 협의도 성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당 기업은 틱톡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회담 종료 후 언론과의 만남에서 "틱톡 관련 기본 구조에 대한 협의가 완료됐다"며 "이 구조를 통해 미국이 해당 플랫폼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금요일(19일) 예정된 양국 정상 간 대화를 앞서지 않겠다"며 "기본틀은 마련됐지만 최종 결정은 정상들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모기업이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이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어 미국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왔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부를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차단하는 소위 '틱톡 차단법'이 지난해 4월 제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유권자들의 틱톡 이용을 감안해 취임 이후 차단법 실행을 미루고 중국과 협상을 계속해왔다. 차단법 유예 기한은 오는 17일이지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 간 기본협의를 확정짓기 위해 유예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일시정지' 상태인 관세 현안도 다뤄졌다.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첫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으며, 협상 진행 중 이 협의를 90일씩 연장해왔다.
관세 유예 협의는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나, 미국 협상진은 재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어 대표는 "대화가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희토류 수급이 개선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자금세탁 방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중국 내 자금세탁 조직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 자금까지 세탁하며 양국에 피해를 주고 있어 중국도 미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추가 조사를 이날 발표한 것에 대해 "엔비디아 조사의 부적절한 시점에 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핵심 안건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시 주석과 대화할 예정"이라며 "양국 관계는 계속해서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통상·경제 정책 현안 논의를 위해 수주 내 재협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