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신규 연회장 건설, 기존 계획보다 대폭 확대"

2025.09.14
트럼프 "백악관 신규 연회장 건설, 기존 계획보다 대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내 건설 중인 새로운 연회장 시설의 수용인원을 기존안에서 대폭 늘려 900명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NBC 방송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 시설을 한층 더 크게 조성하고 있으며,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상급 수준의 건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공개된 초기 설계안에서 제시된 650명 수용 규모를 상당히 상회하는 것으로, 약 38% 증가한 규모다.

당초 발표된 설계안에 따르면 이 연회 시설은 9만 제곱피트 면적에 65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으며, 총 건설비용 2억 달러는 대통령과 민간 후원자들의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될 예정이었다.

새롭게 조성될 연회시설은 현재 백악관 동쪽 별관 위치에 들어서게 된다. 이 별관은 오랫동안 영부인과 관련 업무진들의 사무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던 2층 구조물이다. 연회장 건설과 함께 이 구역 전체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시설이 완공되면 해외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이 공식 만찬이나 환영행사 참석을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 구역에 임시로 설치되는 천막 시설까지 불편하게 이동할 필요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 국빈 만찬 등이 열리는 백악관 본관의 이스트룸은 겨우 200명만 수용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연회장 신축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 시절 동관 증축 이후 백악관 건물 구조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부동산 개발 분야 경험을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남측 잔디에 모인 언론진들을 향해 "저기 보이는 건설 장비들을 보라. 백악관 연회장 건축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동료인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으로 어려운 한 주를 보낸 후 16일 영국으로의 국빈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찰스 3세 국왕 내외가 주관하는 국빈 만찬에 주요 손님으로 초대받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이 되는 것으로, 2019년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청에 이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만나뵐 수 있어 매우 기대되며,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