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침상에 악취나는 식수'...미국 억류 국민들 인권침해 폭로

2025.09.14
곰팡이 침상에 악취나는 식수...미국 억류 국민들 인권침해 폭로

미국 이민당국에 억류되었던 우리 국민들이 당시 겪었던 열악한 대우와 부당처우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외교부는 14일 "부족했던 부분들을 철저히 점검하여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 억류자가 공개한 '억류 기록'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미란다 권리 고지가 생략되었으며, 곰팡이가 번식한 침상과 악취가 나는 식수 제공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담당자들이 억류자들 면전에서 비웃으며 '북한'을 거론하는 등 모독적 행위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 총영사관 관계자가 억류자들에게 "제시되는 서류에 무조건 서명하라"며 미국측과 갈등이 발생할 경우 최소 4개월간 억류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미 자진 출국 형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그런 방향으로 안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억류자들이 어떤 문서에 서명했더라도 미국 체류의 위법성을 승인한 것은 아니며 국민들에게 어떠한 손해도 없이 교섭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여 국민들의 인권 및 기타 권리에 대한 부당한 침해 사례가 있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 발생 초기부터 미국측에 유감을 전달하며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리가 부당하게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측과의 협의에서 억류된 우리 국민들의 최우선 요구사항인 신속한 석방과 송환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억류된 국민들의 불편함 해소와 고통 완화를 위한 미국측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미국측에서 제한적 범위 내에서 외부 연락을 허가했고, 구금시설 상근 의료진의 건강상태 확인 및 진료기록 작성, 상근 의료진 처방에 따른 일부 약품 지급 등 우리측 요구사항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