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17일 권성동 의원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특검을 앞세운 야당 압박과 말살, 정당해산 프레임, 패스트트랙 관련 구형, 권 전 원내대표 구속 등 일련의 퍼즐 조각들이 결국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현재는 단순히 '야당이라는 것 자체가 죄'가 되는 시대"라며 "특검의 여론몰이식 수사 방식에 법원이 동조하고 나선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별도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말하면 참담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 사법부 독립을 수호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사법부가 먼저 알아서 드러누워버린 상황이 펼쳐져 극도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송 원내대표는 "본래 수사라는 것은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진행돼야 하며, 해당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제한적 범위에서 영장이 발부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특검이 마치 소설을 창작하는 것처럼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지만, 권 의원에 대한 기본적 인권과 방어권은 반드시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권 의원 구속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 대응 방안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추가 협의를 거쳐 당의 행동 방침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지난 9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발생한 논란과 관련해 "의도치 않게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본인도 유감스럽다"면서도 "본회의장 발언 도중 각종 샤우팅이 나오는 것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면 본인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때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던 민주당 의원들 역시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적절하고 형평성 있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가 사용한 '불귀의 객' 표현에 대해서도 "당 대표의 발언은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진실과 사실, 팩트에 부합하는 발언을 해야 한다"며 "어떠한 근거로 '불귀의 객, 죽었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는지 그 부분들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