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특검법 수정 합의 갈등'에 "심려끼쳐 죄송" 사과

2025.09.14
김병기 특검법 수정 합의 갈등에 "심려끼쳐 죄송" 사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3일 국민의힘과의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 협상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기일전하여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수사 기간 추가 연장을 포함하지 않고 인력 증원 규모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특검법을 수정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당시 합의안에 대해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과 강경파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고, 정청래 당 대표까지 '수용 불가능'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김 원내대표에게 집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다음날 오전 정 대표가 재협상 지시를 내리며 합의안은 사실상 파기됐다.

이 과정에서 여당 최고 지도부 간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원내대표는 사전에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했음에도 자신에게만 책임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투톱 간 불협화음이 공개되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이날도 김 원내대표의 해명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추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도한 성과에 대한 욕심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을 간과한 것 같아 유감"이라며 "특검법을 협상의 교환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당차원에서 진지하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당시 법사위 진행 중이어서 협상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한편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야 협상 사항 중 하나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선임 건에 대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수석부대표는 "빠루 사건 재판뿐만 아니라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며, 최근에는 초선 의원 비하 발언과 민주당을 내란 정당이라 칭하는 망발을 일삼으면서도 반성이나 사과가 없는 반헌법적 인사가 법사위 간사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섭단체별 상임위 간사 선임 권한은 각 교섭단체에 있으나,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 의원의 빠루 사건 재판 중이라는 사유 등을 들어 간사 선임안을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있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