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24일 북방한계선(NLL) 근처 서해 해역에서 정례 해상포격 훈련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3분기 훈련에는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참여해 K9 자주포를 비롯한 편제 화기로 약 170여발을 발포했다.
백령도 주둔 6여단과 연평도 배치 연평부대가 공동 실시한 이날 훈련은 NLL 남쪽 우리 측 해역의 해상표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방사 측은 "통상적이고 방어적 성격을 띤 정기 훈련"이라며 "기상 조건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해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K9 자주포가 동원된 서북도서 포격 훈련은 지난 6월 25일 이후 약 3개월 만으로, 금년 들어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과거 매년 3-4회씩 정기적으로 실행되던 이 훈련은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작년 6월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행위에 맞서 해당 합의의 효력을 전면 정지시키면서 다시 재개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9·19 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 의지를 표명한 상황에서도 이번 훈련이 계획대로 실행된 점이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END 이니셔티브'라는 새로운 대북 구상을 제시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군 소식통은 "남북 접경지역 포격훈련 중지와 관련한 별도 지시가 없어 기존 계획에 따라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북한의 가시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 양보는 자제한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방사는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맡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장병들의 전투태세 확립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방사 사령관직은 해병대사령관이 겸직하고 있으며, 이 부대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서북도서 방어력 강화를 위해 창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