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챗GPT 이용자들의 활용 패턴을 조사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약 150만 건의 익명화된 대화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이 업무 영역보다 개인 생활 영역에서 더 빈번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각) 오픈AI와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한 워킹페이퍼에 따르면, 하버드대 등 연구진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수집된 대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개인적 용도의 대화가 작년 6월 53%에서 올해 6월 73%로 1년간 2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별 메시지 분포를 살펴보면, 챗GPT 대화의 약 80%가 실용적 가이드, 정보 검색, 문서 작성 등 세 가지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문서 작성은 업무 분야에서 가장 빈번한 활용 사례로, 올해 6월 기준 전체 업무 관련 메시지의 42%를 차지했다. 문서 작성 요청의 3분의 2는 사용자가 제공한 텍스트를 '편집'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용자의 활용 방식을 질의, 실행, 표현으로 구분했을 때 '질의'가 49%로 메시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챗GPT를 조언자 역할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텍스트 초안 작성, 계획 수립, 프로그래밍 등을 요구하는 '실행'은 40%, AI에게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은 11%로 집계됐다.
성별 이용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오픈AI가 사용자 이름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챗GPT 출시 초기인 2022년 말 남성 사용자 비율이 80%였으나 올해 6월에는 48%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성인 사용자가 작성한 전체 메시지의 절반 정도를 18~25세 연령층이 차지했다.
최근 1년간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챗GPT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고학력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무 관련 메시지와 질의 형태의 메시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챗GPT 내부 메시지 데이터를 활용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챗GPT가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는 7억 명으로,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