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7 대출규제 시행 두 달 차인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오름세가 현저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공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5% 증가에 그쳤다. 이는 대출 제한 조치 이전인 6월(0.95%) 대비 절반 수준이며, 7월(0.75%)보다도 0.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전국 매매가격(0.12%→0.06%)과 수도권(0.33%→0.17%) 역시 상승 폭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대출 제한 영향으로 전반적 관망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우호 단지와 재건축 예정 단지에서만 매수 계약이 성사되며 제한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치구별 동향을 살펴보면 강남권에서는 송파구(1.20%)가 신천·잠실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61%)는 반포·잠원 주요 단지, 강남구(0.54%)는 개포·일원 지역, 동작구(0.56%)는 흑석·대방동, 영등포구(0.54%)는 당산·도림동 중소형 위주로 각각 올랐다.
강북 지역에서는 용산구(1.06%)가 도원·이태원 주요 단지 중심으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으며, 성동구(0.96%)는 금호·성수동, 마포구(0.59%)는 염리·대흥동 대단지, 광진구(0.52%)는 구의·자양동 학군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48%)와 연립주택(0.48%)이 단독주택(0.27%)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로는 경기도(0.05%)가 성남 분당·과천·안양 동안구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인천(-0.08%)은 서·연수·계양구 위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 신축·재건축 예정 단지 등 선호 지역은 매수 문의가 꾸준했으나, 기타 지역은 관망세를 보였다"며 "외곽·노후 단지는 수요 위축으로 한산한 반면, 재건축 단지·역세권·신축 단지 등은 문의가 집중되는 등 혼재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전월세 시장도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과 동일한 0.04% 상승을 유지했으나, 서울(0.24%→0.21%)과 수도권(0.11%→0.08%)은 상승세가 둔화했다. 지방(-0.03%→0.00%)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월세가격은 전국적으로 0.09%에서 0.10%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0.23%→0.24%)은 신축·역세권·정주여건 우수 단지 위주로 월세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64%), 용산구(0.47%), 영등포구(0.41%) 등에서 월세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모두 역세권, 학군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단지별 차별화된 흐름 속에서도 전반적인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