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당 원두 원가 111원"…소비자협의회, 프랜차이즈 요금 인상 비난

2025.09.15
"커피 한 잔당 원두 원가 111원"…소비자협의회, 프랜차이즈 요금 인상 비난

프랜차이즈 커피업계가 원재료 비용 상승을 명분으로 음료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원두가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소비자 측의 강력한 반박이 제기됐다. 소비자교육중앙회를 비롯해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등 12개 기관으로 이뤄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커피 전문점들의 연이은 메뉴 값 상승으로 소비자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자 주요 체인점들의 경영 성과와 재료비 변화 추이를 상세히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전월 외식업 커피 물가는 전년 동기 비교 5.6% 증가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오름폭(1.7%)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국제 원자재 시세 급등을 주요 인상 사유로 제시하고 있으나, 협의회의 자체 계산 결과 에스프레소 샷 제조에 투입되는 원두량(대략 10g)의 실제 단가는 111원 선에 머물렀다.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스타벅스 톨 아메리카노(이샷 구성, 판매가 4700원)에서 원료비가 점하는 부분은 불과 4.7%에 지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가형 브랜드의 아메리카노(1700-1800원대)조차 원재료 구성 비율이 12.3-13.1% 범위에 그쳤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음료 한 잔에는 일회용컵이나 스트로우 같은 부속재료, 매장 임차료, 직원 급여, 운영 관리비용 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최근 요금 조정을 실시한 주요 브랜드들의 재무 현황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운영 수익이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메가MGC커피 역시 2020년 이후 4년 연속 평균 72.6%라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2023년과 작년 운영이익은 각각 124.1%, 55.1% 상승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작년 운영수익이 25.2% 늘어났으며, 컴포즈커피는 2023년부터 전자공시 의무 대상이 될 정도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이처럼 양호한 경영 지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진정한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협의회는 강조했다.

협의회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요금을 인상한 근본적인 동기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며 "시장에서의 브랜드 존속과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명확한 가격 정책 수립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