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 암참과 비공개 간담회서 한국 인력 비자 쿼터 확대 논의

2025.09.15
美 국무부 부장관, 암참과 비공개 간담회서 한국 인력 비자 쿼터 확대 논의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양국 간 경제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랜도 부장관의 첫 공식 한국 방문 중 마련된 이 자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를 포함해 자동차·항공·헬스케어·ICT·디지털·철강 분야 양국 주요 기업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동 배터리 제조시설 관련 사안이었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대미 투자 현황을 설명하며 "투자 관련 직원들의 미국 출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근로자의 비자 쿼터 증대 또는 'K-비자' 신규 도입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랜도 부장관은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미국 본국에서 논의 후 개선책을 모색하겠다고 응답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한국의 제도적 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선택하도록 하려면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가 약 5천개, 홍콩이 1천400개, 상하이가 900개의 지역본부를 유치한 반면 한국은 10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향후 통상 협상 방향, 그리고 이것이 양국 경제 관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의견 교환도 활발히 이뤄졌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추진과 한미 관계 미래 설계에 대한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암참은 행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미국 상품과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출 확산을 위한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기업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한미 간 긴밀하고 호혜적인 경제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랜도 부장관과 직접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규제와 투자 여건, 그리고 한미 경제 협력의 미래를 다루는 시기적절한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