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TIGER 모멘텀과 TIGER 코리아원자력 ETF가 각각 높은 수익률과 빠른 자금 유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피가 3374.65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을 갱신한 가운데, TIGER 모멘텀 ETF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73.23%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6개월 46.85%, 3개월 17.51%의 상승률을 보이며 코스피지수의 연간 상승률 33%를 크게 웃돌았다. 12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른 4만79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ETF는 추세 지속성에 베팅하는 모멘텀 전략을 활용한다.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우수하고 애널리스트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며 거래량이 확대되는 종목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연 4회 종목 조정을 통해 시장 주도주를 적시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7월 말 기준 주요 보유 종목으로는 SNT에너지(4.55%), 효성중공업(4.2%), 에이피알(3.79%), LS ELECTRIC(3.7%), HD한국조선해양(3.65%) 등이 있다. 이들은 LNG 플랜트, 전력 인프라, 방산, 조선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있으며, 개별 종목 집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동일 비중으로 투자되고 있다.
한편 원자력 테마에 집중한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19일 상장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12일 기준으로는 1653억 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만 459억 원에 달해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평가다.
이 상품은 국내 원전 수출 가치사슬에 특화된 투자를 진행한다. 두산에너빌리티(25.7%), 현대건설(21.7%), 한전기술(11.3%) 등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핵심 업체들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기존 원자력 ETF들과 차별화된 점은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해외 원전 수출 동력과의 연관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선도기업들과 실질적인 계약 및 지분 참여를 통해 핵심 부품 수주 전망이 밝아졌고,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부터 차세대 SMR까지 시공 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두 ETF 모두 현재 시장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고 분석한다. 다만 모멘텀 전략의 경우 상승장에서는 유리하지만 하락이나 횡보장에서는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부의 주식 관련 세제 개편 방향이 시장 친화적으로 선회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 부문의 경우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 등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검증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원자력 부흥기 속에서 한국 원전 수출 역량에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