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중국기업촉진회, 한중경영자회의서 "대외 리스크 공동대응" 강조

2025.09.18
경총-중국기업촉진회, 한중경영자회의서 "대외 리스크 공동대응" 강조

글로벌 통상 불안정성과 기업 활동의 외부 위험요소가 증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차 한중경영자회의를 공동 진행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양국 간 경제 연대 심화와 기업 지원 대책 등이 집중 논의됐다.

행사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장휘 중국은행 행장, 장샤오위 CICPMC 부회장 등 한중 기업 관계자들과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등 정부 인사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한중경영자회의는 양국 경제 연대와 기업가 간 소통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초회 모임은 작년 베이징에서 진행된 바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 연설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은 1992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30여 년 동안 제조업 등 여러 산업 영역에서 협력하며 상거래와 투자를 늘려왔다"며 "그 성과로 거래 규모가 40배를 넘게 커졌고, 현재 약 3만 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국 간 거래 규모는 1992년 63억 달러에서 작년 2723억 달러로 42.5배 급성장했다. 2023년 9월 기준 중국 진출 국내 기업 수는 2만8633개에 이른다.

손 회장은 "올해 시행 10주년을 맞은 한중 FTA가 문화, 서비스 영역으로 양국 협력을 넓히는 2단계 협상이 다시 시작되어 발전을 보이고 있다"며 "양국 경제 연대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핵심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외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 필요성도 부각했다. 그는 "양국 기업가들이 보호주의 무역 정책 확산과 기술 주도권 경쟁 등 심각한 국제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인접한 이웃 국가인 한중이 안정되고 예상 가능한 기업 환경 구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 발전과 신산업 개발은 양국 기업이 한층 더 협력해야 할 영역"이라며 "공동 사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새로운 시장 확보를 추진하며 공동으로 미래 성장 엔진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양국 경제 발전과 협력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 인적자원 및 기술 협력 지원 등 양국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총도 더욱 자유롭고 활발한 기업 활동이 가능한 탄력적인 노동시장과 합리적 규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측 의장인 장휘 중국은행 행장은 "양국은 서로 보완하고 함께 발전하는 산업 공급망을 만들며 밀접한 경제 공동체로 발전했다"며 "이번 모임을 통해 양국 기업가들의 친분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전날 중국 기업인 대표단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차례로 접견하고 한중 경제 협력 방안에 관한 견해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