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힘입어 18일 하루만에 반등 흐름을 보였다. 전날 12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조정을 받았던 지수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되찾으며 3,430선을 탈환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37포인트(0.57%) 상승한 3,432.77에서 장을 시작했다. 장중에는 3,450선에 근접하는 등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수는 개장 후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하며 1%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이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수백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5% 이상 급등하며 35만원선을 돌파했고, 삼성전자도 2% 가까이 오르며 '8만전자' 회복을 눈앞에 두었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Fed는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금리 인하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인하 조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회견에서 고용시장 하강 리스크 증가를 인하 배경으로 설명하면서도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가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하를 '위험관리 차원의 조치'로 규정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된 내용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후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57% 상승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10%, 0.33%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를 압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성 금리 인하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증권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금속, 전기가스, 건설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보다 6.41포인트(0.76%) 오른 851.94에서 출발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과 정책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1원 내린 1,38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