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청년 고용난 해결 위해 올해만 4만명 채용 나선다

2025.09.18
대기업들, 청년 고용난 해결 위해 올해만 4만명 채용 나선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청년 취업 위기 완화를 위해 대규모 신입 채용에 돌입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삼성을 비롯한 7개 그룹이 올해 하반기에만 3만여 명을 새로 뽑겠다고 밝혔으며, 상반기 채용 인원까지 합치면 총 4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대통령은 "기업들이 청년 고용난이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주길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신규 채용을 당부했다.

삼성그룹은 가장 먼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만2000명씩 총 6만 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연간 1만 명 수준이던 채용 규모를 20% 확대한 것이다.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 등 핵심 성장 분야에서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이를 1만 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인력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여 명을 추가 선발해 올해 총 8000여 명을 채용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맞춰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1만 명을 채용하되, 이 중 신입사원 비중을 7000명으로 잡았다.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전략 사업 부문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도 당초 계획보다 400명 늘린 3000명을 올해 새로 뽑고, 향후 5년간 총 1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하반기에만 3500여 명을 채용해 올해 전체로는 5600여 명을 선발한다. HD현대 역시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5년간 1만 명을 새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채용은 주로 AI, 반도체, 전기차, 방위산업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각 기업들은 경력직보다 신입사원 채용을 늘려 청년들의 첫 일자리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도 함께 내놓았다.

청년 고용률이 1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60세 이상 고용률보다도 낮아지는 이례적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표는 침체된 청년 일자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