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위고비 공동영업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2025.09.18
종근당·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위고비 공동영업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종근당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글로벌 히트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공동영업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양 회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위고비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함께 전개한다.

이번 제휴는 일라이 릴리의 경쟁 제품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되면서 치열해진 비만약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운자로는 지난달 20일 출시 후 불과 열흘 만에 1만8000여 건의 처방을 기록하며 위고비 초기 월 처방량을 뛰어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보노디스크가 국내 만성질환 영업에 강점을 지닌 종근당과 손을 잡은 것은 공격적인 시장 대응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주 1회 투여 주사제로,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진을 통해 체중 감량과 심혈관 위험 완화 효과를 제공한다. 작년 10월 국내 런칭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올해 2분기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 국내 전문의약품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단일 GLP-1 수용체 억제제이면서 GLP-1 계열 중 유일한 생물학적 의약품인 위고비는 인체 GLP-1 호르몬과 94% 유사성을 보인다. 국제 승인 임상시험에서 평균 17%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참여자 3명 중 1명은 20%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한국인 포함 아시아인 대상 연구에서도 동일한 감량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위고비는 비만치료제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을 획득했다. 대규모 SELECT 3상 임상 분석 결과 투여 3개월 내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37% 줄어들었고, 6개월 내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은 50% 감소했다. 심부전 환자에서는 입원·응급실 이용 위험과 사망 위험이 59% 낮아졌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혁신적 비만치료 솔루션인 위고비의 동반자가 되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영역에서 쌓은 전문성과 글로벌·로컬 파트너십 경험을 활용해 국내 비만치료 시장 확대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는 "25년 넘는 연구 끝에 탄생한 혁신 치료제 위고비가 종근당의 강력한 만성질환 네트워크와 결합해 더 많은 환자에게 임상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비만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경구용 위고비의 3상 임상에서 64주 후 평균 16.6%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주사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해 4분기 미국 FDA 승인 결과에 따라 환자들에게 주사제와 알약 중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