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커버드콜 ETF 고분배 경쟁에 제동…7% 분배율 상품 출시

2025.09.18
미래에셋운용, 커버드콜 ETF 고분배 경쟁에 제동…7% 분배율 상품 출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과열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분배율 경쟁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 신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2종을 공개했다.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분배금 경쟁으로 달아오른 상황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온 미래에셋운용은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부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ETF 분배금을 기업 배당과 혼동해서는 안 되며, 실제로는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인출 절차"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국내 커버드콜 ETF들의 평균 분배율이 17%에 달하는 상황이 문제로 지적됐다. 윤병호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코스피200의 최근 20년 연평균 수익률이 8% 수준임에도 분배율은 그 두 배를 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운용사 간 경쟁으로 분배율만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분배율 설정이 가져올 위험성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분배금 지급을 위해 옵션 매도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면 주가 상승 시 수익 기회를 놓치게 되고, 수익을 초과하는 분배금으로 인해 투자 원금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외 사례로 테슬라 주가가 50% 상승하는 동안 테슬라 기반 커버드콜 ETF 'TSLY'는 70% 하락한 사례를 들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연간 7% 수준의 콜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목표로 하며, 지속 가능한 적정 분배에 초점을 맞췄다. 두 상품의 예상 분배율은 각각 연 7%와 주식 배당금을 포함해 연 10-12% 수준이다.

새로운 상품의 핵심은 옵션 매도 비중을 현재 상장된 위클리커버드콜 ETF 중 가장 낮은 20% 수준으로 제한한 점이다. 이를 통해 시장 상승 시 약 80%의 지수 추종이 가능하며, 분배금 지급과 동시에 원금 성장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회사 측은 코스피가 2030년 5000포인트에 도달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분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 분배율 상품의 경우 1만원 투자 시 원금이 1만1700원으로 증가하지만, 20% 분배 상품은 원금이 680원으로 축소된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커버드콜 상품은 연금을 적립하는 20-30세대보다는 은퇴 이후 연금 인출이 필요한 투자자들을 위한 솔루션"이라며 "어떤 커버드콜 전략도 원래 지수 수익률을 넘어설 수 없으므로 지속 가능한 분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상품은 각각 매월 15일과 매월 말 분배를 실시해 함께 활용하면 격주 분배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오는 분배 재원은 비과세 대상으로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출시를 통해 건전한 월 분배 투자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