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수소 ETF 일제히 급등...SK하이닉스 집중투자 상품 15% 수익

2025.09.14
반도체·수소 ETF 일제히 급등...SK하이닉스 집중투자 상품 15% 수익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뚜렷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와 수소 관련 ETF들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로 17.87% 급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이 데이터센터의 주요 전력원으로 채택되는 추세 속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가 15.33%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를 24.8%, SK스퀘어를 23.2%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어 두 종목의 강세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0.1%, SK스퀘어는 29.1%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테마 ETF들의 수익률 차이는 주요 종목의 편입 비중에 따라 결정됐다. 'TIGER 반도체TOP10'의 경우 SK하이닉스를 30.1%의 최고 비중으로 담아 12.5%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비중이 13%에 그친 'RISE AI반도체TOP10'은 상대적으로 낮은 10.8% 수익률에 머물렀다.

증권업종 ETF도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증권'과 'TIGER 증권'이 각각 12.67%, 12.61% 올랐는데, 이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논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적 호재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식품주 중에서는 농심이 23% 급등하며 깜짝 상승을 연출했다. 'HANARO Fn K-푸드' ETF가 농심을 18.1%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어 6%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면 수출 급증과 상대적 저평가에 따른 매력도 부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외 투자 ETF에서도 개별 기업의 실적 호조가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브로드컴의 2분기 깜짝 실적 발표 이후 'KoAct 브로드컴밸류체인액티브'는 12.9% 상승했고, 오라클의 40% 급등으로 관련 AI 소프트웨어 ETF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하락 상품으로는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2.41%)과 원유 선물 ETF(-2.18%) 등이 있었다. 희토류 가격 약세와 원유 재고 증가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인버스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만 2867억원이 몰리며 순매수 1위를 기록해 일부 투자자들의 조정 우려 심리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강세장에서 코스피200 지수 추종 상품과 고배당, K방산 등 정부 정책과 연계된 장기 성장 테마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