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브랜드 파워 높이고, 재고 걱정은 줄이고… 중소기업 성장 이끄는 '홈쇼핑 판로개척 지원'

2025.09.15
상품 브랜드 파워 높이고, 재고 걱정은 줄이고… 중소기업 성장 이끄는 홈쇼핑 판로개척 지원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추진하는 '중소기업 TV 홈쇼핑 판로개척 지원사업'이 영세업체들의 시장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산 햇 돌미역과 대관령 황태포를 취급하는 업체 하린의 경우 우수한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진출 기회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신규업체들에게는 방송 기획자와의 상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장희성 하린 대표는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개발해도 홈쇼핑 MD에게 소개할 창구가 막혀 있어 답답했다"며 "하지만 한유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되자마자 즉시 MD 미팅이 성사돼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해당 지원사업은 브랜드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도 홈쇼핑 진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공영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주요 8개 채널을 통해 본방송과 재방송 각 1회씩 총 2차례의 방송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업체들이 방송을 활용해 제품 인지도를 확산시키고 재고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방송사와의 협상을 통해 수수료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방송 지원과 더불어 MD 컨설팅도 함께 진행된다. 각 채널의 현직 상품기획자들이 직접 참여해 홈쇼핑 진출 전략, 방송 프로세스, 판매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것이다. 올해 3월 시작된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250개 업체가 방송 지원을 받았고, MD 컨설팅에는 120개 업체가 참가했다.

장 대표는 "방송 경험이 전무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한유원의 세심한 안내로 진출 절차를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린은 이번 지원을 통해 홈쇼핑 데뷔에 성공했으며, 첫 방송임에도 4천만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높은 매출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이번 방송 경험과 진출 이력을 바탕으로 다른 채널 진출 가능성을 확보한 것이 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엄격한 상품 검증과 단시간 대량 판매라는 홈쇼핑 특성상 방송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 선호받는다"며 "차별화된 어필 포인트 없이는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다 보니 과거 자체 상품 기획 후에도 MD 상담 기회를 잡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한 "홈쇼핑 방송 이후 온라인 채널에서도 제품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의 TV홈쇼핑 진출지원 사업 같은 마중물 역할이 확대되어 소상공인들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유원은 오는 17일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중소업체 120곳을 대상으로 홈쇼핑 채널 현직 MD들이 참석하는 상담회를 개최한다. 방송 지원 외에도 소상공인들이 현직 MD로부터 직접 홈쇼핑 진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동시에 롯데홈쇼핑은 가성비 중심의 기존 홈쇼핑 패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자 프리미엄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네메르'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신선한 관점'을 뜻하는 'ne'와 '자아 성찰'을 의미하는 'MMER'를 결합한 브랜드명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담아낸 의류'라는 컨셉을 담았다.

내구성과 품질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상품으로 홈쇼핑에서도 럭셔리 패션이 구현 가능하다는 새로운 인식을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몇십 년이 경과해도 형태 변화 없이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는 의류를 중심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컨셉 설계부터 브랜드 네이밍, 제품 개발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으며, TV홈쇼핑 진출 경험이 없는 해외 명품 브랜드 제조 파트너들을 직접 발굴해 협력했다. 그 결과 기존 홈쇼핑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최상급 패션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주력 아이템인 '브러시드 캐시미어 니트'는 기존 홈쇼핑 판매 제품 대비 캐시미어 비율을 대폭 높여 부드러운 질감을 극대화했으며, 탄력성과 견고함을 갖춘 고급 니트웨어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전속 모델로는 배우 진서연이 선정되었다.

네메르는 15일 온라인몰 롯데아이몰 특별전을 시작으로, 19일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 다음 달 18일 TV홈쇼핑 런칭 방송을 통해 단계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김지연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장기간 착용해도 형태 유지가 가능하고 내구성과 복원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 선보이기가 네메르의 출발점"이라며 "업계를 주도할 수 있는 홈쇼핑 패션의 혁신적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