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뉴욕증시 소폭 하락…투자자들 '관망모드'

2025.09.17
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뉴욕증시 소폭 하락…투자자들 관망모드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조정세를 나타내며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5.55포인트(0.27%) 내린 45,757.90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8.52포인트(0.13%) 떨어진 6,606.76, 나스닥 지수는 14.79포인트(0.07%) 하락한 22,333.9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들이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최근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주요 테크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가 1.64%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1.23%), 알파벳(-0.14%), 팔란티어(-0.55%)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삭감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스몰컷 가능성을 96% 이상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제 인하 빈도와 속도,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매매출은 전월대비 0.6% 증가해 블룸버그 예측치(0.2%)를 크게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매출은 0.7% 늘었으며, GDP 산출에 반영되는 통제그룹 매출도 0.7% 상승했다. 13개 업종 중 9개가 증가세를 보였고, 온라인 소매·의류·스포츠용품 부문이 특히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냈다.

견조한 소비 증가는 고용시장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연준의 공격적인 완화정책 기대감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는 "미국 소비자들의 활력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둘러싼 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전략가는 "노동시장 약화에도 소비 충격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이번 지표가 연준의 인하 결정을 저지하지는 않겠으나, 장기적 완화 기대는 다소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50bp 인하는 정치적 압박에 의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며 "25bp의 점진적 인하가 더욱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통상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11월 상호관세 시행 이전에 추가 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중국 측도 통상합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각 회담이 점진적으로 생산적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며 "우리는 곧 재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 미국사업 매각 합의 소식으로 오라클이 1.49%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사업 매각 시 오라클이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보도했다. 한편 네이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구축 계약 및 디즈니의 지분 2% 인수 소식에 39.04% 급등했다.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4bp 내린 4.03%, 2년물은 2.5bp 떨어진 3.51%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0.66% 하락한 96.66을 나타냈으며,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시설 공격으로 인한 공급 불안으로 WTI 기준 1.93% 급등한 배럴당 64.52달러에 마감했다.